영화 콘클라베 (Conclave)는 영국 작가 로버트 해리스(Robert Harris)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정치 스릴러 드라마다. 가톨릭 교황청에서 새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인 ‘콘클라베(Conclave)’를 배경으로, 권력과 신념, 인간의 야망이 얽힌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펼친다.
이 영화는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니라, 가톨릭 교회 내부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음모와 인간적인 갈등을 조명하며, 교황 선출이라는 신성한 과정이 사실은 치열한 권력 싸움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리뷰에서는 콘클라베의 줄거리, 영화적 배경, 주요 캐릭터, 연출 방식, 그리고 총평까지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다.
1. 영화 ‘콘클라베’의 줄거리
1막: 교황의 죽음과 콘클라베의 시작
영화는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교황의 장례가 치러지고, 세계 각국의 추기경들이 바티칸에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 즉 ‘콘클라베’가 시작된다.
이 과정은 철저한 비밀 속에서 이루어지며, 외부와의 연락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에서 118명의 추기경들이 투표를 통해 새 교황을 선출해야 한다.
주인공은 딘 로렌조 추기경(배우 A)으로, 그는 신중하고 도덕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하지만 콘클라베가 진행될수록 그는 자신이 예상치 못한 음모와 정치적 계략 속에 휘말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2막: 치열한 경쟁과 숨겨진 비밀들
투표가 진행될수록 몇몇 유력한 후보들이 부각된다.
- 벨리니 추기경(배우 B):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진보파 인물로, 가톨릭 교회의 현대화를 주장한다.
- 트레몬티 추기경(배우 C): 보수파의 강력한 후보로, 전통적인 교리와 교회의 권위를 강조한다.
- 아데베요 추기경(배우 D):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톨릭 교회의 세계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들 사이에서 물밑 협상이 벌어지고, 동맹과 배신이 반복되면서 콘클라베는 점점 치열한 정치적 게임으로 변해간다.
그러던 중, 로렌조 추기경은 사망한 교황이 생전에 감추고 있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된다. 교황은 자신의 후계자로 특정 인물을 지목했으며, 그것이 교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3막: 최종 투표와 예상치 못한 결말
마지막 투표가 진행되는 순간, 로렌조 추기경은 결정적인 증거를 발견하고 이를 공개할지 고민한다. 만약 이 사실이 드러난다면 가톨릭 교회 전체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로렌조는 자신이 교황직을 맡게 되는 상황에 놓이지만, 그는 과연 이 자리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영화의 결말은 열린 해석을 남긴다. 교황청의 진실과 권력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종교적 신념과 인간의 야망이 충돌하는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준다.
2. 영화적 배경 – 바티칸의 정치와 교황 선출 과정
콘클라베란 무엇인가?
‘콘클라베(Conclave)’는 가톨릭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으로, 라틴어로 ‘열쇠로 잠근 장소’를 뜻한다. 이는 교황 선출이 철저한 비밀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상징한다.
- 추기경들은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투표를 진행하며,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외부와 단절된다.
- 투표에서 한 후보가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어야 교황으로 선출된다.
- 새로운 교황이 선출되면 흰 연기가 피어오르며, 실패하면 검은 연기가 나온다.
이러한 엄격한 과정 속에서, 영화는 권력과 신앙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바티칸의 정치적 측면
콘클라베는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니라, 바티칸 내부의 정치적 갈등과 세력 싸움을 조명하는 정치 스릴러다.
- 진보와 보수의 대립: 현대 가톨릭 교회는 개혁을 주장하는 진보파와 전통을 고수하려는 보수파로 나뉜다. 영화에서도 이 두 세력이 치열하게 대립하며, 교황 선출이 단순한 신앙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문제임을 보여준다.
- 개인적인 욕망과 신앙의 충돌: 교황이 되는 것은 영적인 소명인가, 아니면 권력의 정점인가? 영화는 이 질문을 중심으로 캐릭터들의 심리적 갈등을 깊이 탐구한다.
3. 총평 – ‘콘클라베’가 남긴 인상
장점
- ✅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와 긴장감 – 폐쇄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교황 선출 과정이 마치 정치 스릴러처럼 전개되며,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 ✅ 강렬한 캐릭터와 연기력 – 로렌조 추기경의 심리적 변화가 매우 섬세하게 그려지며, 관객들은 그의 고민과 갈등을 공감할 수 있다.
- ✅ 현실과 연결되는 주제의식 – 종교와 정치, 권력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단순한 종교 영화가 아닌, 현대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아쉬운 점
- ❌ 다소 무거운 분위기 – 종교적 배경과 정치적 음모가 중심이기 때문에, 액션이나 빠른 전개를 기대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 ❌ 비교적 제한적인 공간적 배경 – 영화의 대부분이 바티칸 내부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폐쇄적인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
결론 – 종교와 권력,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탐구한 명작
콘클라베는 교황 선출이라는 신성한 과정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욕망과 정치적 음모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봉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심리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그리고 깊이 있는 메시지가 결합된 콘클라베는 단순한 영화가 아닌, 하나의 철학적 탐구로 남을 것이다.